“그딴 새끼 때문에 속상하진 말죠.”
10년 만에 만난 남동생의 절친 류기준에게 남자친구와 파혼하는 장면을 들켜버렸다.
“그런 남자 만나지 마요. 시간 낭비, 감정 낭비, 그리고 몸 낭비 아닌가?”
"선 넘지 마. 난 네 친구 누나야."
단호한 연우의 말에 기준이 입을 다물었다.
“네가 어제 그런 장면을 봤다고 해서 내가 우스운 모양인데. 난 네 친구 누나야. 선은 지켰으면 좋겠어.”
“우스워서 하는 말 아닌데.”
“그럼 뭔데?”
“속상해서요.”
네가 왜? 파혼은 내가 했고, 넌 그저 내 동생 친구일 뿐인데 네가 뭐가 속상한 건데?
그냥 가려고 했는데, 어쩐지 이 말은 해야 할 것 같았다.
“그리고 혹시 오해할까 봐 말하는데.”
“…?”
“몸 낭비는 안 한 지 오래됐거든?”
내가 이런 말을 왜 하는 거야.
연우의 말에 씨익, 기준의 입술 끝이 올라간다. 그리고 뭐가 그렇게 좋은지 하얀 이를 드러내며 활짝 웃는다.
“참 잘했어요. 채연우 누나.”
크고 어린 동생 친구의 플러팅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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