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이 나라에서 신분을 얻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카이란은 말끝을 끌며 손끝으로 테이블을 가볍게 두드렸다.
“하나는 양녀로 입적하는 것. 하지만 패망국의 공주를 양녀로 들이려는 자가 과연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카이란은 손을 모으고 단정하게 앉아 있는 엘리시아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그 노골적인 시선에 불편함을 느낀 엘리시아는 찻잔으로 시선을 떨궜다.
“그걸 제외하면 남은 방법은 하나입니다.”
카이란은 순간 빛을 내며 반짝이는 푸른 눈동자를 바라보다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나와 결혼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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