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터물 #배틀연애 #원작자소원성취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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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런수 #강제유혹수 #허당잔망수 #남자자석수
「하, 내가 얼마나 도경이랑 세준이를 엮어 주고 싶었는데.」
「PD 나쁜 놈…… 너무 한이 돼…….」
어느 날 갑자기 들려온 원작자의 목소리를 통해, 자신이 판타지 소설 '천재 헌터가 게이트를 박살냄' 속 빌런 조연 캐릭터라는 것을 깨달은 서세준.
게다가 원래 그 소설은 주인공인 차도경과 저를 엮어 먹는 BL이 될 뻔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는다.
세준은 시스템의 강제로, 원작자의 소원을 이뤄 주기 위해 일명 <차도경 꼬시기> 미션을 수행하게 되는데….
차도경하고 썸을 타야 한다고? 어? ‘그’ 차도경하고?
서로 물어뜯기 바빴던 차도경과 서세준.
과연 두 사람은 원작자의 한을 풀어 줄 수 있을까?
[미리보기]
키스라니.
차도경하고 키스라니!
물론 그걸 한다면 확실하게 서브 미션은 성공으로 인정이 되긴 할 거다.
그치만 아무리 그래도 키스라니!
세준은 망설였다.
메인 미션에 떡하니 차도경 꼬시기가 떠 있고, 서브 미션으로 차도경과 썸 타기가 있는 사람으로서 이런 말 하기는 좀 그렇지만 세준은 한 번도 차도경을 연애 대상으로 인식해 본 적이 없었다.
저 미션이 뜬 이후로도 마찬가지였다. 세준의 눈에 비치는 차도경은 그냥 재수 없는 연하, 재수 없는 EX 헌터 차도경이었지 끌어안고 손잡고 입술 비비적대는 행위를 할 만한 대상으로 인지된 적이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늘 세준과 차도경을 ‘그쪽’으로 얽히게 하지 못해 안달인 럭키 러브 모드가 사고를 치고 만 것이다.
마음은 아직 갈피를 못 잡고 둥둥 떠 있는데, 몸부터 일단 붙이게 만들기 위한 속셈인지 뭔지.
[그래도 키스라면 확실히 썸으로 인정이 되긴 하겠죠.]
“으.”
어째 점점 설득이 되는 기분이었다. 개미지옥에 빠져 뭐 빠지게 고생하는 것보다야, 그저 입술 한번 부딪히고 잊는 것이 낫다는 건지 뭔지.
게다가 이런 식으로 차도경이 반대하고 나서면, 미션을 할지 개미지옥을 선택할지에 대해서 팀원의 ‘과반수’가 한쪽을 선택해야 한다는 룰에 따라 둘 다 동의하지 않고는 멋대로 세준만 개미지옥으로 향할 수도 없었다.
“그냥 빠르게 하고 끝내자.”
차도경은 아예 키스를 하는 쪽으로 마음을 굳힌 듯 세준에게 가까이 다가왔다.
안 돼! 세준은 차도경의 부담스러울 정도로 잘생긴 얼굴이 코앞에 다가왔을 때, 결국 눈을 질끈 감고 외쳤다.
“나 처음이야!”
나 처음이야!
처음이야!
처음이야!
거의 생명이 경각에 달한 사람처럼 필사적으로 외친 말이 큐브 안에서 마구 메아리쳤다.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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