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한 탐미주의자.
숨이 멎을 정도로 아름다운 왕자님. 소설 속 최종 악역, 테시드 베일리스.
루비 베일 아래 얼굴을 숨긴 그에게는 남모를 비밀이 있었는데….
“신부가 자신보다 아름답지 못하면 참지 못하고 죽이는 거래.”
“그게 아니라 신부들이 절륜한 테시드 님과의 첫날밤을 버텨내지 못해서 죽은 거야.”
그를 둘러싼 무시무시한 소문들.
무엇이 진짜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첫날밤에 살아서 돌아온 신부가 없기 때문.
다음 신부 후보로 누가 지목될지 몰라 모두 두려워하는 가운데,
절벽에서 한 여자가 그의 인생에 떨어져 내린다.
***
한편, 자신을 절벽에서 떠미는 약혼자와 동생의 얼굴을 보고 나서야 릴리아나는 깨달았다.
이 세계가 <언니가 죽은 뒤, 형부와 결혼했다>라는 소설 속이었다는 걸.
자신이 프롤로그에서 죽는 악역인 ‘언니’에 빙의했다는 걸.
…모든 것을 다 잃었다고 생각한 순간, 간신히 살아났다. 소설 속 최종 악역의 품 안에서.
“정답! 루비 베일을 쓴 남자라면…, 테시드? 테시드 베일리스! 맞죠?”
“이봐.”
앗, 이걸 어쩌지. 폭군 왕자와 얽히면 다시 또 죽게 될 텐데.
새로운 사망 플래그를 피해 도망쳤지만, 운명의 장난처럼 다음 신부 후보로 지목당하고.
공포의 첫날밤을 앞두게 되는데….
과연 릴리아나는 이 소설 속에서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까?
그리고 배신한 약혼자와 동생에게 복수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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