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색적인 신음이 울려 퍼지는 엘리베이터.“하아…… 예스…… 굿…….”하루는 낯선 남자에게 아찔한 첫인상을 남기고 말았다.그런데 몇 분 후, 친구 대신 나간 맞선 자리에 그 남자가 앉아 있는 것이 아닌가.“엘리베이터에서 몰래 그런 영상을 볼 정도면, 무척 개방적일 것 같은데.”“…….”“아, 몰래가 아니라 대놓고였나.”일 때문에 보던 19금 드라마의 주요 장면을 딱 들킨 결과는 가혹했다.맞선을 망치고 오라던 친구의 부탁은 빨리 이뤄질 듯했지만.무슨 속셈인지, 남자는 돌연 객실 카드 키를 올려두며 턱짓했다.“여기서 더 이야기할 필요 없이 올라가죠.”***원래대로라면 친구의 맞선을 대신해 준 것으로 내 역할은 끝이었다.그런데 상대 맞선녀 또한 대리 맞선을 나왔던 거라니.진실을 알게 된 후, 이한은 계획을 바꿨다.“사귀는 척만 해주면 돼요. 단하루 씨 연기 잘하잖아요, 대신 맞선도 나올 만큼.”“그런 계약 연애는 나한테 아무런 이득도 없잖아요.”그렇게 딱 잘라 거절할 땐 언제고.우연히 다시 만난 그녀가 제 발로 걸어와 팔짱까지 끼우며 말한다.“오빠 왔어?”벌써 시작한 건가.그럼, 받아줘야지.“응. 자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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