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시게 아름다운 제국의 황자.
위기에 처한 나라를 지켜낸 전쟁영웅.
그리고 제 어미를 잡아먹은 악마, 벨리아르.
루드윅에겐 여러 이름이 있었지만
사람들은 그를 벨리아르 공작이라 불렀다.
그것이 황제를 배신한 마녀에게서 태어난 재앙이자
신을 저버리고 잔인한 악마가 되어 버린 그에게 허락된
유일한 이름이었기 때문에.
그런데 그런 그를 고작 ‘악마 나리’라 부르는 소녀가 나타났다.
“새로 온 하녀 알로케스예요. 악마 나리의 심복이죠.”
그의 어머니와 같이 마녀라 불리고
그와 같이 두려움과 배척의 대상이었던,
전설 속 악마의 붉은 눈동자를 가진 알로케스.
어린아이처럼 천진한 얼굴로 다가와
매혹적인 여인의 얼굴로 사람을 유혹하는 그녀는,
온몸이 찢겨 죽은 자들 틈에서 홀로 살아남은 그녀는
정말 악마의 현신일까.
“당신만 보면 심장이 뛰고 열이 올라.
눈을 맞추고 목소리를 듣고 싶어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예요?”
통제할 것인가, 이용할 것인가.
신의 저주인가, 악마의 축복인가.
그녀가 무엇이든, 제 곁에서 존재해야 한다.
그 사실을 루드윅은 너무 늦게 깨닫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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