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이 겹치면 인연이란 말을 굳게 믿는 열일곱 살 여름은 전학간 학교에서 다시 만난 현호에게 첫사랑의 감정을 키웠다.그러나 여름의 첫사랑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분명 현호도 제게 마음이 있는 것 같은데 번번이 애매하게 구는 태도에 상처를 받곤 했으니까.그러다가도 현호의 미소 한 번에 금세 마음이 녹곤 했던 여름이었지만.그러나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했던가.여름은 현호에게 크게 실망과 상처를 느끼고, 한국을 떠나 버렸다.다시는 그를 기억하지도, 추억하지도 않으리라 다짐하며....몇 년 후, 여름은 이미 대스타가 된 현호와 마주칠 일은 없다고 생각했지만, 한국에 온 첫날 우연히 그와 만나고 말았다.거기다 같은 아파트라니.게다가 저를 단번에 알아본 현호는 거침없이 다가왔다.“난 너랑 친구 이상 할 생각 없어.”“내가 열심히 꼬셔도?”“…어.”“5초.”“……?”“딱 그 정도의 망설임이면 됐어. 내가 열심히 다가갈게. 너는 그냥 가만히 있기만 해 줘. 내가 다 할게.”다신 놓치고 싶지 않다는 현호를 믿어도 될까? 자꾸만 믿고 싶어지는데.간절한 얼굴로 다가오는 현호를 내치는 건 몹시도 어려운 일이었다.더는 그에게 휘둘리지 않으리라 몇 번이고 다짐했건만.아. 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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