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만 하고 있어도 마음이 아파요.
날 좋아하는지 어떤지 알 수 없는데,
날 보고 웃어주면 미친 듯이 심장이 뛰어요.”
“다행이다. 너도 나와 같아서…….”
그날 밤을 잊은 그녀, 그 밤에 멈춰 선 남자.
함께한 밤이 운명이라 믿는 남자, 그저 불장난이었다고 선을 긋는 여자.
얽히고설킨 두 커플의 이야기.
대처할 수 없는 감정,
대용품일지라도, 사랑이든 집착이든,
구질구질한 소유욕이라도 상관없었다.
한 꺼풀씩 벗겨지는 기억과 감정 속에서,
과연 두 사람은 끝내 사랑을 지켜낼 수 있을까?
‘쉬, 이 정도에 반응하면 안 되죠.’
그녀의 눈빛은 분명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유치한 짓이란 걸 알면서도, 그를 괴롭히고 싶었다.
상처받은 만큼, 그도 아프길 바랐다.
“……아.”
입술 사이로 새어 나온 건 후회와 한탄이었다.
그를 미치게 하고 싶었는데, 정작 미쳐버린 건 그녀 자신이었다.
그래도 몸이라도 차지했으니, 그걸로 만족해야 하지 않을까.
지금, 이 순간 그는 완전히 그녀 안으로 뜨겁게 녹아들고 있었다.
단 하나, 1g도 되지 않는 그의 마음만 제외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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