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결혼해 줄 여자가 필요합니다.”
“서 상무님께선 제가 아니더라도 원하는 여자를 얼마든지 만나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세상에 여자는 많아도 연지우 씨 같은 여자는 없으니까요. 그러니까 내 결혼 상대는 연지우 씨여야 합니다.”
방산 기업 신환넥스트 상무이자 신환그룹의 장남, 서태경.
원하는 것은 반드시 손에 넣고, 필요하다면 주저 없이 집어삼키는 남자.
그가 아나운서국 미운 오리 새끼 연지우에게 내민 건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이었다.
“저를 원하신다는 말씀은….”
“내 인생에 적당한 흠집을 내고 깔끔하게 퇴장해 줄 여자가 필요하단 소립니다.”
조건으로 맺어진 관계 속에서 두 사람은 철저히 선을 지키며 3년을 살아간다.
그러나 예정된 이별을 앞둔 순간, 결혼은 뜻밖의 파문에 휘말린다.
[힘들었던 제 결혼 생활 속에서 유일한 버팀목이 되어 준 건 ‘함께회’라는 사모임이었습니다. 그곳에는 저처럼 ‘조건에 맞는 여자’로 선택되어 결혼한 분이 계셨습니다.]
언론과 대중은 그들의 관계를 집요하게 의심하기 시작하고, 거센 의혹은 그들에게 계약 연장이라는 선택을 강요한다.
그리고 그때부터 서태경은 남들에게 거짓 관계임을 들키지 않기 위해 적극적인 남편 행세를 시작한다.
“나는 지금부터 최선을 다해 연지우 씨를 사랑하는 척할 겁니다. 그러니 연지우 씨도 최선을 다해 나를 사랑하는 척해 봐요.”
연기라 치부하기엔 너무 치명적이고, 진심이라 믿기엔 너무 위험한 그의 변화 앞에서 연지우는 속수무책으로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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