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쳐줄 생각이었는데요?”
제대로 된 것 하나 없는 집안에서 유일하게 의지하던 오빠 재민이 죽었다.
숨을 옥죄어 오는 삶 속,
가연의 숨통이 유일하게 트이는 때는 해범을 만나는 날이었다.
하지만.
“조금 전에 오빠가 말했잖아요. 더 비싸게 쳐줄 수도 있다고.”
가장 보이고 싶지 않은 밑바닥을 해범에게 들켜 버렸다.
*
형제라 생각했던 친구 재민의 자살.
그 후 해범은 모든 것을 짊어지게 된 가연의 곁을 지켰다.
재민의 친구로서, 오빠로서.
그리고 원가연을 사랑하는 남자로.
하지만 돌아온 것은 실망이었다.
“돈이 필요하면 말하지 그랬어.”
“그랬더라면 이 예쁜 얼굴이 엉망이 될 일은 없었을 텐데.”
“이런 새끼보다 비싸게 쳐줄 수도 있었을 테고.”
역시나.
어울리지도 않는 친절 따위를 부리는 것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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