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 건 게 맞다고 하면, 넘어와 줄 거예요?”
맞선을 몇 주 앞두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 맞선 상대의 사촌이 우연이라는 듯 채린에게 다가왔다.
그냥 스쳐 가는 인연에서 그칠 수도 있었다.
모든 것이 그저 우연에 불과했다면.
“나한테 차서환 씨의 모든 걸 다 바칠 수 있다는 뜻이에요?”
“네. 기꺼이.”
“의도가 뭐예요?”
“윤채린 씨를 좋아해서라고 하면, 대답이 돼요?”
기어이 제 마음을 흔들고 마는 서환을 좀 더 경계하고 의심했어야 했다.
그랬다면 그에게 속는 일도, 사랑에 상처받는 일도 없었을 텐데.
*
모든 걸 후회했다. 그리고 서환 역시 자신만큼 아프고 후회하기를 바랐다.
제 바람이 통한 걸까. 서환은 끝내 무너졌다.
“후회해요. 윤채린 씨가 나를 사랑하게 만든 일.”
서로를 물들인 사랑이 또다시 서환과 채린을 향해 일렁였다.
그 끝을 알 수 없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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