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실한 부하가 죽었다.그놈에겐 갓 스무 살이 된 딸이 있었고, 놈은 드디어 일주일 뒤에 그 딸을 만난다며 들떠 있었다.아주 어릴 때 이후로 단 한 번도 만나지 못한데다 사진도 안 줘서 딸은 그놈의 얼굴조차 모른다던가.“아저씨 누구예요?”“나, 네 아빠.”“나랑 하나도 안 닮으셨는데요.”“……의 친구.”“아빠한테 이거나 전해 주세요. 난 당신 돈 필요 없으니까. 그 말 하러 나온 거예요.”스무 살, 대학교에 재학 중인 한여름은 깡패라는 생부가 보낸 돈은 꼬박꼬박 모아 놓고 오로지 장학금과 알바로 생계를 유지해왔다.그런 그녀 앞에 아빠 친구라는 남자, 정해건이 재난처럼 나타났다.“아저씨, 선 넘지 말라고 분명히 말했어요. 한 번 넘을 때마다 천 원.”“넘으면, 뭐. 천 원 달라고?”해건이 낮게 웃고선 지갑에서 수표를 꺼내어 짓궂게 흔들었다.“여름이 어쩌지. 이거면 만 번은 넘겠는데.”막돼먹은 듯 다정한, 수상한 아빠 친구와의 선 넘는 로맨스.*큰 손이 여름의 허리를 부드럽게 쓸어내렸다.“쉬, 여름아. 힘 빼봐.”“하윽…….”“내 거 끊어지면 서로 유감이지 않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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