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상대를 점지해 준다는, 신이 내린 증표 '빈큘럼'.
테사는 그 운명이란 게 싫었다.
그래서 가면으로 얼굴을 가린 그 남자를 선택한 뒤 망설임 없이 떠났다.
하룻밤의 일탈 후 지긋지긋한 제국을 떠날 생각이었다.
“나를 한 번만 먹고 버릴 작정이었다?”
그 풋맨이 정체를 감춘 황태자인 줄 모르고.
“그런데 그 여자, 내 몸에 지우지 못할 흔적을 만들어 놨네.”
두 사람에게 빈큘럼이 생길 줄 모르고.
***
로이온이 제 이마를 짚으면서 말했다.
“아주 어지럽고, 몸에 힘이 빠지고, 무기력해지는데…….”
말이 길어질수록 테사의 얼굴이 울상이 되어 갔다.
“그런 거라면 약을 제게 줄 게 아니라 전하께서 드시지 그러셨습니까!”
“……이 느낌이 또 나쁘지가 않아.”
뜻밖의 말이었다. 테사는 눈을 크게 떴다.
“이 열이 어딘가 나를 흥분하게 한다고나 할까?”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난감한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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