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늑대가 여자였나?”“고작 그걸 따지려고 이 시간에 찾아오신 건 아니겠죠?”‘고작’이라니.자신의 말에 토를 다는 안제의 건방진 태도가 마음에 안 든다는 양, 사이드 공작의 미간이 굳었다.“해 줄 일이 있다.”“그리 말씀하셔도 저는 은퇴했습니다만.”“돈은 원하는 대로 쳐주지. 힐데가르트 크로우에 대해서 알아봐.”힐데가르트? 무심하게 앞을 보던 안제의 어깨가 꿈틀했다.공작의 약혼녀가 ‘될’ 여자였다. 원작에서는 두 사람이 사랑으로 죽고 못 사는 사이가 아니었던가?의문도 잠시, 어렵게 산 저택을 수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꼬임에 넘어가 안제는 공작의 의뢰를 수락하고 만다.딱 그 정도였으면 좋았을 관계였는데…….“그건 그렇고, 연회에 함께 가서 좀 봐 줄 사람이 있는데…….”“함께라고 하시면?”“내 파트너로.”제가요?뜻하지 않게 공작가의 깊은 문제에 엮이는가 싶더니,“영애에게 상담을 좀 하고 싶은데…….”일단 전 영애가 아니라 일개 정보상에 불과하고요. 또 무슨 일을 시키려고 저런 은근한 눈빛을.불신에 가득 찬 안제의 눈빛을 슬그머니 피한 조지프가 입을 열었다.“영애와 나의 사주는 어떻지?”“일단 사주에 흙의 기운이 넘치시니 물의 기운이 충분한 분과……가 아니라 저를 왜…….” 물으시는 건가요?조지프를 보던 안제의 눈이 세차게 흔들렸다.뭔가 일이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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