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압니까. 내 몸이 제대로 작동하면 그 신부부터 찾을지.”
사나운 눈길, 지나치게 강한 기운으로 주위를 압도하던 남자는 해신 그룹 차남, 권도혁이었다.
발기부전과 불면증 치료를 목적으로 봉암사에 머물기로 한 그에겐 영혼결혼식을 할 신부가 필요했다.
살아 있는 부적으로서 정재계 인사들에게 농락당한 뒤 비참한 말로를 맞이하는 영혼 신부.
스승과 동료의 핍박 아래 봉암사에서 지내던 이화는 영혼 신부 후보가 되고, 본능적으로 그를 피하려 했다. 그런데.
“왜 나만 보면 도망가? 아직 아무 짓도 안 했는데.”
그가 제게 관심을 가지며 모든 게 엉망이 됐다.
우연히 스승이 저를 이용했다는 것까지 알게 된 이화는 크게 분노하고, 그간 받던 억압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그 방면에서 최고인 사람에게 도움을 받지 그래.”
타락을 결심한 순간, 도혁이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한다.
버석한 낙엽 냄새를 풍기고 온 그가 질척하게 놀자고 꼬드긴다.
***
“발기부전이라면서요.”
다른 속셈이 있단 걸 알아차렸을 땐, 이미 독에 마비된 듯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그래서 안 하고 있잖아.”
“…….”
“나도 궁금해. 내가 언제까지 참을 수 있을지.”
처음부터 그는 거짓말을 했다. 치료는 필요 없었다.
그의 모든 신체 부위는 처음부터 제대로 기능하고 있으므로.
구슬을 품은 구렁이 굴에 독사가 쳐들어오면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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