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물을 탐한 죄로 죽음과 회귀가 반복되는 저주에 걸리고 말았다.이 저주를 끝내기 위해서는 정적인 레안드로스를 살려야 한단다.하지만 정적인 그를 설득시키기란 쉽지 않은 일.나는 솔직히 말하기로 결정했다.“전하, 저는 지금 회귀를 하고 있어요. 20살이 되면 어떤 이유로든 갑작스럽게 죽고 말아요. 그리고 18살의 생일날로 돌아오죠.”“그렇습니까. 아쉽게도 저는 도움을 드리지 못할 테니 못 들은 걸로 하겠습니다.”“전하께서 죽을 때마다 제가 죽으며 회귀를 반복하고 있는데도요?”“장난이 짓궂습니다.”당연하게도 내 말을 믿지 않는 그를 위해 증명하기로 했다.“확인해 볼래요?”나는 그의 와인잔을 들어 올렸고 허공에 대고 잔을 부딪히는 시늉을 했다.“짠.”곧장 와인을 들이키자 곧 끔찍한 고통이 찾아오며 와인이 아닌 붉은 액체를 토해냈다.흐려지는 시야 속에서 그의 표정을 확인한 나는 웃었다.올곧은 사내를 움직이는 법.그건 바로 죄책감이었다.그런데 너무 효과가 컸던 것일까?“영애께서 조금 장난기가 있고 짓궂으신 면이 있기는 하지만 겉으로만 그럴 뿐 실제로 속은 선한 사람이지 않습니까.”“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친구가 되고 싶습니다. 그 정도는 되어야 조금 더 서로를 위해 행동할 수 있지 않을까요?”“아이들이 사람의 진실된 모습을 볼 줄 안다고 들은 적 있었는데 사실인가 봅니다.”나를 보는 시선이 너무 달라졌다.이 사람 나를 싫어하는 게 아니었나……?표지 일러스트: O.ne타이틀 디자인: 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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