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청혼을 하러 왔어요. 루드릭 공작에게.”
히스 폰 루드릭.
용병왕 출신임에도 제국 최고의 작위를 수여 받은 남자. 헤라디안의 역사에 길이길이 남을 구국의 영웅이자, 현존하는 유일무이한 소드마스터.
황녀 엘레오노르는 그와 황제의 갈등을 더 이상 두고볼 수 없었다.
“아이만 낳으면…… 바로 이혼해 드릴게요.”
***
[ 1. 나 엘레오노르 테레지아 폰 에르스테는 나의 남편 히스 폰 루드릭이 정부를 두는 것을 공식적으로 인정한다. 그 어떤 간섭도 하지 않겠다.
2. 나 엘레오노르 테레지아 폰 에르스테는 나의 남편 히스 폰 루드릭의 외도를 두고 결코 투기의 행위를 하지 않겠다. 할퀴기, 소리 지르기, 옷 찢기 등등. 그와 관련된 행위 일체. ]
“여기 추가 계약서예요. 이제 믿을 수 있나요?”
“이게 무슨 소용입니까. 어차피 쓰고도 못 지킬 거면서.”
“아니에요. 지켜요. 꼭 지켜요.”
“음, 못 믿겠는데. 나는 내 아내가 나 두고 따로 애인 만들어서 노는 거 못 참습니다. 내 아내가 참을 수 있을 거란 생각도 안 하고.”
“저는 참아요. 왜 못 참겠어요. 사랑하지도 않는데.”
[ 3. 나 엘레오노르 테레지아 폰 에르스테는 나의 남편 히스 폰 루드릭을 결코 사랑하지 않겠다.]
“사랑하는 남자라면 무척 질투가 나겠지만, 사랑하지 않으니 괜찮아요. 루드릭 공작은 어떨지 몰라도 나는 그래요. 사랑하지 않는 이상 괜찮아요. 설령 남편이라 할지라도.”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