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고백 1 차임. 윤서린과 차은혁의 관계 정의였다.
그래서 도망쳤다. 1 차임을 겪게 해 준 놈에게서.
“작정하고 떠났던데. 흔적을 찾을 수가 있어야지.”
그렇게 연을 끊고 살길 9년,
제가 있는 곳을 기어이 찾아낸 차은혁은 부득불 상사로 눌러앉았다.
“내가 어지간히 싫은가 봐.”
“네, 싫어요.”
“그래. 너는 나 싫어해. 그래도 나는 네 곁에 있을 거니까.”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제 마음을 들었다 놓으려는 태도에
정신을 바짝 차리려 했으나…….
“난 너한테 장난으로 대했던 적 한 번도 없어.”
차은혁은 만만하게 볼 인간이 아니었다.
그 어린 날, 여유도 없던 제가 왜 그에게 사랑에 빠졌던가.
‘우산 안 챙겨도 같이 쓰고 가면 되지. 귀찮게 괜히 들고 다니지 말라고.’
꽃가루에 코가, 마음이 간지러워 재채기가 나는 것처럼
서린은 또다시 차은혁에게 뛰어 대는 마음을 컨트롤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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