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휘 인생의 유일한 실패이자, 극복하지 못한 단 하나의 문제.
그의 첫사랑이 돌아왔다.
성(姓)도 모습도 달라진 채로.
“실은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요. 죄송하지만, 거절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해요, 그럼. 그 사랑.”
“네? 정말요?”
“결혼은 나랑 하고. 간단하잖아.”
뒤늦은 고해성사라도 듣고 싶었던 걸까.
생판 모르는 남인 척 다른 남자를 입에 담는 백설에 어김없이 마음이 요동치고.
그녀를 향한 미련을 인정한 제휘는 한 가지 결심을 하는데.
“맞선녀가 너라는 걸 알았을 때, 생각했어. 이번엔 내가 버려야지.”
“……제휘야.”
“일단 약혼부터 해. 넌 돈 필요하고, 난 시간이 필요하니까.”
그의 몸이 버틸 수 있는 시간은 고작 한 달 반.
“결혼 전에 운 좋게 내가 널 싫증 낼 수도 있잖아?”
“우리가, 뭘 했다고 이래?”
아집이라며 욕하고 밀어내도 좋다.
“그러게. 우리가 뭘 했다고 이럴까. 내가?”
다시 한번 지독하게 얽혀 보자,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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