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도 꿀꿀한데, 나랑…… 잘래요?”
단 한 번의 허튼짓.
하지만 그 허튼짓이 그들의 인생을 바꿔 놓았다!
태생부터가 고귀한 우월한 자태에, 흠잡을 곳 없는 압도적인 이목구비.
그러나 타고난 성실함의 부재로 태어난 김에 산다는 서운 그룹의 자타공인 한량.
서태하 상무.
그런 그의 앞에 단 하룻밤의 실수로 제 삶을 송두리째 파고든 한 여자가 나타난다.
“저, 아이가 있어요.”
이상하기도 하지. 폭탄선언에도 포기가 되질 않는다.
“결혼은…… 했어요?”
“아뇨. 하지만 아이가 있어요.”
“애인은?”
“얼마 전 파혼했어요. 하지만 저, 아이가 있다고요.”
“응. 싱글이네.”
아이 따윈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순정 씨도 엄마이기 전에 여자잖아. 여자로서의 삶, 포기하지 말아요.”
여자만 보면 눈이 돌았다.
그저 무서울 정도로 맹목적이었다.
도대체, 왜?
일시적인 욕망이라 치부하기엔, 그 이상의 감정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이유는 알 수 없다.
열여섯 이후론 느껴본 적 없는 욕망이었다.
그러나,
“싫어요. 지금 서태하 씨, 몹시 가벼워 보여요.”
“내가? 어딜 봐서?”
“세상 참 쉽게 살았죠? 살면서 의식주 고민해 본 적 없을 테고,
갖고 싶은 건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손에 쥘 수 있었을 테고.”
여자가 쌓아 올린 방어벽은 생각보다 견고했다.
하지만 상관없다.
모로가도 직진.
나는 너한테만 가면 되니까.
“순정아. 사나이 가슴에 불을 싸질렀으면 책임을 져야지?”
결국 삶에 대한 열정이라곤 1도 없는 그의 심장에
그녀를 향한 일편단심 야한 순정이 피어나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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