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했어.”
드레스 셔츠 소매를 걷은 남자가 가까이 다가왔다.
“오빠…. 책임지란 말 안 해요. 빨리….”
“나나희.”
그와 닿는 피부가 모두 불에 덴 것처럼 뜨거웠다.
“네가 먼저 시작했어.”
“승언 오빠…….”
승언 오빠?
오빠라니, 내가 무슨 소릴 하는 거야?
***
“초면에 실례가 많았습니다.”
“초면?”
나희는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한쪽 입꼬리를 올린 남자가 눈썹을 으쓱했다.
권승언.
나희가 처음으로 오빠라고 부른 사람이었고,
동시에 어린 나희에게 첫사랑의 쓴맛을 안겨 준 남자.
“너 이제 도망 못 가.”
승언이 가까이 다가오더니 픽 웃었다.
눈을 질끈 감은 나희는 입술을 꾹 오므렸다.
그러니까….
어제 그렇게 술에 떡이 되도록 취하는 게 아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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