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네트 로즈몬드는 아름다우나 어리석다.
니네트 로즈몬드는 아름다우나 연약하다.
니네트 로즈몬드는 아름다우나 쓸모없다.
누가 무슨 말을 하든 니네트의 아버지가 왕의 측근이고, 니네트의 쌍둥이 언니가 왕의 정부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그러나 언니의 보좌관을 짝사랑하게 된 것은 생각보다 큰 불운이었다. 언니 흉내를 내며 그와 관계를 맺기 시작한 이후로는 더욱.
“오늘도 제가 당신께 봉사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시겠습니까?”
조급하게 다가서자 사빈이 기꺼이 입술을 열었다. 그들이 나눌 행위의 시작을 알리는 무언의 허락이었다.
또한 이는, 행여 제 쌍둥이 언니의 이름을 부를지도 모르는 사빈의 입을 막기 위한 절박한 몸부림이기도 했다.
“사빈….”
마땅히 포기해야 할 짝사랑이지만 모두가 입을 모아 말하듯,
니네트 로즈몬드는 아름다우나 어리석었다.
일러스트: 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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