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 상대에게 0고백 1차임당한 그날 밤.
술에 취한 벨라는 신에게 간절히 소원을 속삭였다.
“……저를 사랑해 줄 단 한 사람만 저한테 보내 주세요.”
키는 저와 머리통 하나 차이가 날 만큼 크고, 잘생기고, 다정하고, 정의롭고, 강하고, 벌레도 잘 잡는 그런 사람으로요.
그리고 다음 날 아침.
벨라는 전혀 모르는 남자와 한 침대에서 눈을 떴다.
“안녕, 나의 피앙세.”
“……네?”
주문처럼 읊었던 조건을 빠짐없이 갖춘 완벽한 남자였다.
***
그렇게 벨라는 정신 차릴 틈도 없이, 제국 최고의 완벽남이라고 불리는 아카레스와 결혼하게 됐다.
처음엔 꿈만 같은 신혼 생활이었는데…….
“벨라, 진심으로 나를 사랑하는 게 맞나?”
자꾸만 광기 섞인 눈빛으로 사랑을 재촉하질 않나.
“……어디 가는 거예요?”
매일 새벽마다 어딘가로 사라지지를 않나.
조금씩, 뭔가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당신, 도대체 정체가 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