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채설하네.”
암 투병 중인 삼촌의 병원을 알아봐 달라 부탁하고자
마지막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삼촌이 일했던 집안의 큰 어른에게 찾아간 설하.
차갑게 거절당하고 나온 그 자리에서
그녀는 어릴 적에 사귀었던,
그리고 제가 먼저 헤어짐을 고했던
권재현과 우연히 마주한다.
한데 그녀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된 그가
어째서인지 도움의 손길을 건넨다.
“내 집으로 들어와.”
함께 살자는 황당한 제안과 함께.
처음엔 싫다고 했지만 삼촌의 병은 악화하고,
선택지가 없는 상황에서 설하는 그의 제안을 수락한다.
어차피 지나간 옛감정이다.
제게 분수에도 맞지 않은 사람이니 다시 만날 일은 없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하지만 재현의 속셈은 전혀 달랐다.
“이 말도 안 되는 계약 제안한 이유가 뭐겠어. ……너 다시 꼬셔 보려고 이러는 거지.”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