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아버지와 징집된 동생을 위해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결혼.
나이 많은 간부의 아들을 낳아 주기 위해 씨받이로 팔려 갔던 그날.
채이의 앞에 나타난 건 404부대 대대장, 국군 의전 서열 1위인 총괄 사령관의 외동아들, 피광한이었다.
무수한 전투에서 승전고를 울린, 피도 눈물도 없는 잔혹함 탓에 살인 기계라 불리는 그런 남자. 그런데 무성한 소문과는 달리 다정하기만 한데….
“왜… 나한테 청혼한 거예요? 당신처럼 잘난 사람이 왜 나같이 보잘것없는 여자를….”
광한은 주저 없이 답했다.
“첫눈에 반했습니다. 백채이 씨한테, 내가.”
“….”
“답이 됐습니까?”
“….”
“예쁘네요, 내 신부.”
“….”
“예쁘다, 백채이.”
이렇게 행복해도 되는 걸까.
의구심이 들 정도로 행복한 신혼생활 속에서 채이는 이 행복이 영원이 되길 간절히 바랐다.
폭풍우가 몰아치기 전엔 파도조차도 잔잔해진다는 것을 망각한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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