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님 결벽증…… 제가 도와드릴까요?”연우가 3년간 짝사랑해 온 상대, SW상역 해외영업부 팀장 서교헌.오랜 시간 그를 지켜본 덕에 그의 결벽증을 알고 있던 연우는 술에 취해 그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한다.“정신과 의사도 못 고치는 걸 이연우 씨가 무슨 수로요.”남자의 잘생긴 입꼬리에 엷은 웃음이 서렸다.노골적인 비웃음에 연우는 화끈거리는 낯을 아래로 푹 숙였다.“……타, 타인과의 스킨십이 익숙지 않으셔서 그런 걸 수도 있으니.”입술을 타고 제멋대로 말이 흘러나오자마자 낭패감이 들었다.“저, 저랑 손도 잡고.”본인이 얼마나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지 알고 있으면서도 멈출 수가 없었다.간신히 남은 판단력이 그녀를 붙잡았지만, 머릿속 어딘가에서 너덜거리던 이성의 끈은 이미 뚝 끊어진 지 오래였다.“키, 키스도 하고. 그, 그리고……. 그것도 하고요. 그…….”“허.”실금이 그어졌던 교헌의 잘생긴 얼굴이 기어코 황당함으로 일그러졌다.“그러니까, 이연우 씨 말은.”나 참. 그가 어이없다는 듯 낮게 웃음을 흘리며 연우의 말을 곱씹었다.“내 예민함을 핑계로 날 좀 어떻게 해 보고 싶다. 이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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