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꿉친구 갑을전복기 (15세 이용가)

소꿉친구 갑을전복기 (15세 이용가) 완결

함께한 지 20년도 넘은 소꿉친구가 남자로 보이기 시작했다.

유치원부터 중학교, 대학교까지 함께 다닌 은새와 태승.
서로가 곁에 있는 것이 당연했고,
언제나 가장 소중한 친구로 남을 줄 알았다.

윤태승이 UFC와 계약하고 미국으로 떠나기 전까진.

“사고 치지 말고. 술도 적당히 마셔라. 이제 데려다줄 사람도 없는데.”
“왜 없어? 나도 남자 친구 생길 수도 있지.”
“남자 친구 같은 건 나중에. 지금은 네 앞가림이나 잘해.”

아마 평생을 붙어 다닌 친구와 처음으로 이별을 겪게 된 슬픔이라고 생각했으나,
단순한 슬픔이라기엔 너무나 생소하고 뜨겁게 달아오르는 감정이었다.

태승이 곁에 없는 동안 그를 향한 감정은 점점 크기를 키워 가고,
은새는 결국 한국으로 돌아온 태승에게 참고 참았던 마음을 고백한다.

“나… 너 좋아하나 봐.”
“나도 너 좋아하지.”
“남자로 좋아해. 네가 내 남자 친구였으면 좋겠어.”
“해 달라는 거 다 해 줄게. 사귀는 것만 빼고.”

태승의 거절에 은새는 그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지만,
고백 이후 흐르는 미묘한 공기에 그들은 결국 선을 넘어 버리는데….

“어디까지… 해 줄 수 있는데?”
“…….”
“그럼 나랑… 키스도 할 수 있어?”

하지만 친구라고 선을 그으면서 모든 걸 내어주는 태승에게 지친 은새는
결국 친구로서의 태승까지 놓아 버리고 만다.

“난 너한테 좋아한다고 고백한 그 순간부터 이미 친구가 아니었어.”
“…….”
“넌 친구랑 손도 잡고 키스도 하고 잠도 자? 그딴 게 친구야?”

그러나 깔끔하게 끝낼 수 있을 줄 알았던 은새의 예상과 달리
태승은 알 수 없는 집착을 드러내기 시작하는데….

“나 너랑 절대 못 헤어져, 고은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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