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마 탄 왕자님을 원한 적 없다. 영화 속 블링블링한 로맨스도 꿈꾼 적 없었고.한국인 유학생 서유하의 꿈이자 목표는 단 하나였다. 던필드 대학을 무사히 졸업하고, 세계적인 대기업에 취직하여 억대 연봉 받기.그래서였을까.만인의 우상, 영국이 낳은 최고의 신사라는 ‘제프리 해스터’께서 오직 그녀에게만 심술궂을 때도 별 개의치 않았던 건.짜증스럽긴 했지만 그뿐이었다. 솔직히 말해 놀랍지도 않았고.머리 딱딱한 귀족 백인 남자애에게 뭘 바라겠어?쟬 교정하는 건 내 일이 아니야, 유하는 편하게 생각했다.……그 재수 없는 남자애랑 계속 얽히기 전까지는 말이다.“너 나 좋아해?”“……내가 널 좋아하냐고?”“그래, 바로 그 정신이야. 앞으로도 그러면 돼. 알겠지?”못을 박듯 말하고 돌아설 때까지만 해도 유하는 다음의 전개를 몰랐다.미친 듯이 뛰어온 제프리 해스터가 그녀에게 어이없는 요구를 내밀 줄은.“입 맞춰 보자.”사람들 다 지나가는 거리에서 당당하게 내미는 부탁에 유하는 기겁했다.“뭐?”“입 맞춰 보면 알 것 같아.”아니, 뭘 알아?알지 마! 유하는 속으로 외쳤다.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