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소꿉친구가 약혼자의 애를 임신했다. 호구 발닦개였던 나는 이제 없다. 다 부숴 버리겠어…! 문제는, 내가 대문자 I의 호구력 만렙 소시민이라는 것.“제가 은인님을 반년 안에 최고의 악녀로 만들어 드릴게요!”마법 인공 지능 병아리 피피의 조언에 따라깽판 치는 법을 배우기 위해 제국 최고 악당, 크로이츠 공작의 비서가 되었다. 좋아. 앞으로 그의 행동 하나하나 모조리 학습하겠어!“네놈들 머리는 그냥 장식품인가? 장식품치고는 너무 못생겼는데 존재 가치가 뭐지?”“오늘 사고 친 놈들 싹 집합. 산소 아까우니 지금부터 숨 참도록. 자, 시작.”예상대로 공작은 훌륭한 교보재가 되어 주었고, 나는 그때마다 최선을 다해 아부를 떨었다.“역시 우리 공작님! 오늘도 정말 멋진 개지ㄹ… 아니, 활약이었어요!”“저 앞으로도 평생, 공작님을 곁에서 모시고 싶어요!”그렇게 모든 일이 순조롭게 이루어지나 싶었는데…….아부를 너무 열심히 떨었던 탓일까.“네 마음을 받아 주지.”……? “그동안 하루 종일 나만 쳐다보고, 내가 하는 말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전부 메모해 왔잖아.”악당이 수줍게 뺨을 붉히며 말했다. “날 그만큼 좋아하는 거겠지. 그러니까 하자고, 결혼.”“…예에에?!”아무래도 악당의 착각 스위치를 거하게 켜 버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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