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에게 다정하고 부드러운 서이안은 내게도 다정했다.
“멍이 많이 들었더라.”
네 비밀을 알기 전까지는.
“나랑 친구 해 줘.”
나는 네게 친구가 되어달라 구걸했다.
넌 어쩔 수 없이 친구가 되어주었고,
대신에 다정함을 앗아갔다.
그러나 결단코 바란 적 없었다.
“말해 봐, 다경아. 듣고 싶어, 네가 하려던 말.”
네가 내게 고백을 바라는 상황도,
“내가 널 좋아해서 그래.”
네게 내가 고백하게 되는 상황도.
나를 찌르기만 하는 직선같은 세상에서,
네가 나의 유일한 곡선이길….
진정 바라지 않았다.
일러스트: DEL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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