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은 15년 전에 했으니까 이제 늦은 첫날 밤부터 보내볼까?”
제 마음대로 된 것이 없는 인생이었다.
재벌 아버지가 있지만 성만 받았을 뿐 그녀의 인생은 여전히 고달팠고,
회사는 갑자기 등장한 낙하산 때문에 모든 게 꼬일 판이 되었다.
그런데, 그 문제의 낙하산이 잊었던 그녀의 옛이름을 불렀다.
“우리 결혼했었는데, 정말 기억 못 해요?”
이 돌아버린 재벌2세가 15년 전 어촌 마을의 병약한 그 동네 오빠였다니.
열 살의 혜서, 아니 국희는 그에게 청혼하긴 했었다.
어린 마음이었지만 부디 그가 살고 싶어하기를 바랐고,
소리없이 마을을 떠났음에도 어디에선가 잘 살아 있기를 진심으로 바랐었다.
물론 그 마음이 정말 강진휘를 살렸다.
여전히 맹탕처럼 착하기만 한 태국희.
다행이다.
여전히 착해서.
그 착함이 그리웠었다.
지금까지는 재미없던 세상이 갑자기 총천연색으로 변했다.
“사탕 반지 끼워 놓고 결혼하자고 했으면 책임을 져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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