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결혼식이었다.
물론 남편이 될 사람이 마음에 쏙! 드는 건 아니었다.
이 도시 내에서 가장 돈이 많다는 귀족이라는 것만 빼면 마음에 드는 것은 1도 없었다.
하지만 사람 사는 데 가장 필요한 건 결국 '돈'이었다.
그래서 내 한 몸 희생하여 어머니와 동생을 호강시켜 줄 생각이었다.
그런데 결혼 서약만을 남겨두고 한 남자가 등장했다.
내 머리 위에 머리 하나를 더 얹어야 눈높이가 맞을 듯한 큰 키.
‘딱 벌어졌다’라는 말의 의미를 깨닫게 해주는 넓은 어깨.
예술적으로 심혈을 기울여 깎고 빗어놓은 듯한 얼굴.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고 이상형에 가까운 남자가 내 심장을 터트릴 기세로 성큼성큼 다가왔다.
"내 아내를 데리고 뭐 하는 짓이지?"
뭐래, 정신머리가 자유를 추구하며 가출한 듯 보이는 자 잘생긴 미친 놈이.
그런데 저 남자가 내 남자란다.
게다가 나에게 남편만 있는 게 아니라 아들들도 있단다.
맙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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