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아경(無我境): 온 정신을 몰두하여 자아를 잊은 경지
사이비 종교에 빠진 엄마의 갑작스러운 실종 후.
유일하게 남겨진 수첩 속 낯선 이름, 범이태.
여리는 어쩌면 그 남자가 엄마의 마지막을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무작정 찾아 나섰는데.
“도, 도와주세요. 아저씨……!”
“내가 왜 아저씨야.”
“……네?”
얼결에 아주 위험한 남자와 엮여 버렸다.
“아저씨가 저한테 느끼는 감정이 정말 그것뿐이냐고요. 난 아닌데.”
그리고 그가 자신이 그토록 찾던 남자인 줄도 모른 채.
과거에 가족을 불행으로 이끈 원수인 줄도 모른 채.
“알려 줘? 나한테 여자로 보이는 게 어떤 건지.”
사랑에 빠져 버렸다.
겁도 없이.
***
사라진 엄마의 흔적을 따라갈수록 숨겨진 비밀이 드러나고.
“……아저씨. 믿어 달라고 해요. 제발.”
범이태를 끝까지 믿겠다는 그녀의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목적을 상실할 만큼 스스로를 잊고 사랑한 대가는.
구원일까, 파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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