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게임 속, 일주일만에 죽는 시종으로 빙의한 제이드.
[전용 스킬 발동: Lv 1. 독버섯 구별하기]
[추가 스킬 개방: Lv 1. 청소 견습생의 손놀림]
그러나 시스템이 그에게 주는 거라곤 거지 같은 스킬뿐이고.
심지어 최종 보스이자 천사 같은 얼굴의 이안 린우드는
저택에 오는 시종들을 죄다 죽이는 인물이다.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긴 시간 갈고닦은 천부적인 생존 능력으로
나날이 방치된 저택의 살림을 꾸려 나가는 제이드.
그렇게, 이안에게 인정받아 진정한 시종으로 거듭나는데….
“제이드. 같이 자면 안 돼요?”
“시종과 자는 귀족이 어디 있죠? 안 됩니다.”
“제이드랑 평생 같이 자고 싶어요. 평생, 함께요.”
힐링 라이프를 꾸려보려던 제이드의 계획이 어째 조금 틀어진 듯하다.
***
“하루아침에 사라진 것쯤은 용서할 수 있습니다. 제이드.”
11년 만에 다시 만난 이안은 여전히 아름다웠고 천사처럼 웃었다.
“어차피 당신이 저를 버릴 기회는 그때가 마지막이었으니까요.”
그러나 비릿한 미소를 띤 채 낮게 속삭이는 그는 무척이나 낯설었다.
까칠하던 어릴 적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애처로운 척 눈물 연기까지 잘했다.
사납게 굴다가도 태연하게 제이드의 발목을 가져가 입을 맞췄다.
“아무 데도 안 가. 약속한다니까?”
“그러면 입이라도 벌려 보세요. 제가 당신을 믿어 드릴 수도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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