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한테 코 꿰이지 말고 적당히 내 옆에 있다가 또래 만나.”
부케를 쥔 제 손에 남편이 쥐여준 건 혼인 계약서였다.
“좋아요. 해보죠, 껍데기만 완벽한 부부.”
“그러면 좀 웃자, 애기야.”
서은의 하얀 목은 어느새 핑크빛으로 물들었다.
“애기가 예쁜 드레스 입고 불행한 얼굴로 여기 앉아 있음.”
“…….”
“내가 쓰레기 새끼 소리 들어요.”
그런 남편에게서 서은은 도망쳐야만 했다.
버려질 게 두려웠기에, 그를 먼저 버리기로 했으니까. 하지만―
“왜. 내가 양아치 피 섞인 깡패 새끼라서. 나 말고 점잖고 고고한 다른 놈 애를 낳으셔야겠어?”
애정도 관심도 없었던 남편, 강태석이 나타났다.
“나사 빠진 새끼처럼 예쁘다, 예쁘다 해주니까 날 X신으로 본 거야?”
그 순간, 서은은 깨달았다.
“잡놈들 눈 탄다.”
“……!”
“방황을 하더라도 남편 옆에서 해야지, 애기야.”
자신은 버려진 게 아니라, 외려 더 깊은 소유욕에 갇혔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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