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1949년 대한민국 가상의 도시를 배경으로 한 창작물입니다. 모든 인물, 지역, 단체, 기관, 사건은 실제와 무관합니다.
계사의 온기가, 다정함이 좋았다. 그가 손끝만 내주어도 모든 것을 내어 줄 수 있을 만큼. 그가 정말 좋았다.
“순진한 것도 죄래, 애동아.”
그러나 그의 말대로 순진한 것도 죄가 되는 세상, 지긋지긋한 서커스단을 나갈 수 있게 해 주리라 믿었던 금반지를 단장에게 빼앗기고 유일한 희망인 계사마저 잃을 위기에 처한 애동은 무엇이라도 팔아야 했다.
“도대체 왜 나를 버리지 못해, 왜!”
“계사야.”
“대가로 뭘 내놨어?”
계사는 끝내 그녀를 놓지 않았다. 기꺼이 지옥에라도 따라 들어오는 계사 앞에서, 애동의 가슴은 더욱 옥죄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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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너도 떠나지 말아야지.”
일러스트: 미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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