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마을 꽃집 청년이 제게 청혼했답니다.몹시 다정하고 잘생긴 분의 청이라 기꺼이 받아들였죠.그런데 갑자기 대공가의 며느리라뇨?***“그 시궁쥐처럼 촌스러운 옷은 우리 가문에 어울리지 않는구나!”“어, 어머님…….”나는 눈물을 글썽거리며 외쳤다.“정말 감사해요! 고상함을 몸소 알려주시니 열심히 배우겠어요!”역시 어머님은 친절하셔.“당신은 정원에 처박혀 일이나 하십시오!”“감사합니다!”아아, 근사한 햇살!나는 이마에 묻은 흙을 닦으며 뿌듯하게 웃었다.정원의 흙이 어찌나 질이 좋은지 조그만 텃밭을 일구어도 작물이 쑥쑥 자라났다.갓 피어난 작물의 순을 똑 떼어 입에 넣으니 향긋하고도 아삭한 맛이 입안 전체에 퍼진다.아, 정말로 멋진 곳이야!“당장 이 집에서 꺼지지 못해!”“어머, 그 책을 읽고 계셨군요?”“……이 책을, 알아?”시누이가 들고 있던 책을 슬그머니 내밀었다.그건 내 어머니가 저술하신 책이었다.마침 저자 직강까지 받은 터라 나는 자신 있게 고개를 끄덕였다.의심의 빛이 가득한 시누이에게 책 내용 몇 구절 알려주었더니 대번에 표정이 변해 이렇게 외쳤다.“스승님!”아, 정말이지.시댁 분들이 나에게 너무 잘해 주신다.#회빙환X #착각계 #뙤약볕여주 #여주한정조신자낮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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