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작품은 <다프네를 위하여>, <프시케를 위하여>, <페르세포네를 위하여 (외전 포함)>가 합쳐진 연재 합본이니 구매 및 감상에 참고 부탁드립니다.1. 여신들을 위하여 : 다프네 편2. 여신들을 위하여 : 프시케 편3. 여신들을 위하여 : 페르세포네 편- 다프네를 위하여 - “감히 신께 거짓을 고하겠습니까.”“너는 네 옛 주인에게도 몇 년간 충성스럽고 순결한 처녀종 행세를 했지. 그 오라비에게는 음심을 품고도.”“…….”“그러니 내게는 거짓을 고하는 일쯤 대수겠느냐.”강의 신 페네이오스의 딸이자 처녀신 아르테미스의 종―다프네는 감히 태양신 포이보스 아폴론에게 배덕한 연모를 품는다. 누이에게 순결을 맹세하고도 연모를 숨기지 못하는 가엾은 님프, 변덕스러운 애정과 무심함으로 그녀를 농락하던 아름다운 신.“포이보스의 화살이 괴물의 심장을 관통한 것처럼, 네 화살은 그의 심장을 관통할 것이다.”그러나 예기치 못한 사랑의 시작은 언제나 소년신이 쏘아 올린 작은 화살이었다.“그가 괴물을 죽였듯, 너는 그의 마음을 죽일 수 있어. 에로스.”포이보스에게는 끝없는 사랑을 불러일으키는 금화살이, 다프네에게는 지독한 증오를 불러일으키는 납화살이 날아들었다.그날로부터 모든 것이 뒤집혔다.* * *“네가 여전히 날 사랑하는 걸 알아.”그의 말이 아득하게 들렸다. 기억마저도 아득했다. 그를 사랑한다고? 내가? 너무 까마득해서 스스로 올려다보는 것조차 불가능한 기억이었다.그러나 까마득한 감각은 이윽고 단 한순간조차 그랬던 적이 없는 것처럼 말끔하게 흔적을 감추었다. 그러니까, 단 한순간도 그를 사랑한 적이 없는 것처럼.사랑했을 리 없다. 이렇게 끔찍한 이를 사랑했을 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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