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그래도 친자식 같기야 하겠어?’누군가의 대체품이 되는 일은 익숙했다.가짜 딸, 가짜 아내.제 삶은 온통 가짜였다.비록 뜨겁게 살을 섞고, 함께 밥을 먹고, 한 공간에 있을지라도.“그 여자한테도 이렇게 다정했어요? 나와 닮았다던 첫사랑….”“그래, 그러니까.”어울리지 않는 그 단어에 헛웃음이 맺혔다.“그 얼굴로 매달려 봐. 혹시 알아? 홀려서 뭐든 다 쥐여 줄지.”지난밤 그가 뜨겁게 안은 여자는 제가 아닌 걸 알고 있었다.그 여자의 대용일 뿐이지.“예쁘게 웃고, 착하게 말하고.”남자의 손끝이 부드럽게 입가를 문질렀다.“그래야 진짜 같지.”착각하지 마, 유세희.붉어지는 눈가에 힘을 주며 마음을 다잡았다.처음으로 저를 버리지 않은 가족을 위해 세희는 어떤 사람이든 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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