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조카가 아니라 아들이려니 생각하고 품어줄래?"
남편과의 사이에서 더러운 사생아를 낳아온 동생의 한마디.
그런 동생에게 소피는 절대로 제 자리를 빼앗길 수 없었다. 
하지만 고이 길러온 딸이 사라졌을 때, 그리고 부친마저 자신을 버렸을 때.
소피는 결심했다.
반드시 모든 것을 되찾겠다고.
그걸 위해서라면, 또다시 결혼하는 것도 상관없었다. 
그런데.
“부인께서는 제 아내가 된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모르시는 것 같습니다.”
루드비히 팔켄하인.
그녀와 계약결혼한 이 남자가, 자꾸 눈에 밟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