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이야. 애인."
8년 전, 2년간 사귀었던 남자. 윤승제와 우연히 재회했다.
목적이 있는 계약 연애였다.
기간이 끝나면 깔끔하게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면 그뿐인.
"저희 관계는 이미 오래전에 끝났습니다. 게다가 실제로 사귀었던 사이도 아니었고요."
사윤은 당당하게 대답했다.
다시는 당신과 엮이고 싶지 않다고.
“누가 그래요. 우리가 끝났다고.”
하지만 승제의 두 눈동자엔 타는 듯한 열기가 가득 담겨 있었다.
“잊었나 본데.”
목소리가 뜨거웠다.
“누가 중간에 튀어버린 바람에.”
“…….”
“아직 3개월이 남아 있는 상태거든.”
집요하게 따라오는 목소리에 사윤의 심장이 쿵쿵, 울리기 시작했다.
“계약이 다시 성사된 기념으로 오랜만에 키스나 한번 할까?”
“분명 말씀드렸습니다. 불필요한 스킨십은 거절한다고…….”
“그래요, 불필요한 스킨십.”
눈앞에 보이는 오아시스가 사실은 환영뿐인 신기루라는 걸 알면서도.
“민사윤에겐 불필요할지 몰라도 나한텐 꼭 필요한 스킨십이라.”
사윤은 그 걸음을 멈출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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