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지 고작 일주일.
남편 기익현은 매너와 예의가 무엇인지 아는 남자였다.
종종 해괴한 짓을 저지른다고 소문이 났지만, 한 지붕 아래에 사는 배우자에겐 지극히 정상적인 면만 보여 주었다.
교통사고로 머리를 다치기 전까지는.
“류홍주가 왜 여기 있어요?”
기익현은 자신이 누구와 결혼했는지 새까맣게 잊어버렸다.
“내년 봄에 결혼한다고 했나. 축하해. 청첩장은 언제 줄 거야?”
현 부인의 1년 전 파혼 소식마저 머릿속에서 완전히 지워 버릴 정도로 새까맣게.
하지만 홍주와의 결혼 사실을 알게 된 익현은 그들 사이에 그어진 금을 밟고 장난스럽게 손을 내밀었다.
“홍주야, 나는 너랑 다른 의미로 잘 지내고 싶어.”
이 남자, 대체 어떻게 해야 제정신으로 돌아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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