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데 갑자기 등선은 왜……?”“할 게 없어서 지루해.”“아…….”참 그다운 이유다.등선하려는 목적이 지루함 때문이라니.그렇게 무당산 태극동에 자리 잡은 천마 백강휘.오랜 노력 끝에 드디어 등선을 이루었다.정든 육신을 떠나 바람에 실린 낙엽처럼, 수면에 뜬 나뭇잎처럼 정처 없이 이리저리 떠돌았다.영혼의 부유(浮游)였다.이승의 껍질을 벗고 진체(眞體)를 찾아가는 과정이리라 생각했다.어느 순간 어둡고 좁은 공간에 갇혀 갑갑함을 느꼈던 것도 잠시, 온몸이 짜부라드는 듯한 고통과 함께 머리가 짓눌려 터질 듯한 압박감에 시달리며 어디론가로 쑥 빠져나갔다.그래, 고통이 없을 수야 있나?무려 등선인데…….“으아아아아앙!”……앙?뭔가 잘못됐다.울음과 함께 처음 본 광경은 낮은 목제 침상에 자홍색 비단 이불이 깔린 방이었다.발갛게 달아오른 숯으로 가득한 화로의 온기가 가득하고 향긋한 냄새가…….이건 산실(産室: 아이를 낳도록 꾸민 방)이 아닌가?와중에.“네 이름은 앞으로 제갈문현이니라.”뭐?누구?제갈?뭔가 심각하게 잘못됐다.천마 백강휘, 등선이 아닌 탄생으로 새로운 삶을 맞이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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