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스 게임에 갇혀 버렸다.
정확히는, 여성향 시뮬레이션 게임 <흑막 대공에게서 살아남기>의 버그 발생 버전.
“셀리아 하웰. 내가 당신을 못 찾을 거라고 생각한 겁니까?”
도망친 예비 신부를 잡으러 온 흑막, 드한 베르니커.
“흑흑. 그게 아니라요.”
【선택하세요.】
【흑막 예비 남편한테서 도망치려다 잡히기 vs 흑막 예비 남편보다 두 배 큰 바퀴벌레랑 결혼하기】
…저한테 사정이 좀 있답니다. 엉엉.
*
상태 창에 휘둘리다가 정신 차려 보니 어느새 흑막이랑 동거하면서 키스하고(?) 구석구석 씻김 당하고(?) 침대에서 발가락도 빨리고(???) 심지어 관료들한테 구박받는 인생.
더는 악독한 상태 창 놈이 강요하는 대로 따를 수 없다!
【선택하세요.】
【흑막 대공과 2세 만들기 vs 300년 동안 버려져 있었던 북부 지대를 되살리기 위해 평생 노예처럼 일하다 죽기】
“노예. 노예!”
그래. 나는 흑화했다.
어차피 사노비 1이었던 인생. 노예로 살다가 죽겠다, 이 말이야.
[특별 보상: 신성력 +1000]
[3일 만에 북부 지대를 되살립니다.]
어?
[당신의 능력에 감탄한 드한 베르니커가 뜨거운 번식 욕구를 느낍니다.]
뭐 이 자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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