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은조 씨는 남자 몸 만지는 게 취미인가 봅니다?”호텔의 스위트 룸.은조는 본의 아니게 남자의 몸을 더듬거리고 있었다. 그것도 제 부하 직원이고, 기간 한정 가짜 연인이며, 앞으로 회사의 최종 보스가 될 남자의 몸을.“무슨 소리예요! 와인 닦는 거잖아요.”“겸사겸사 가슴도 주물럭거리고?”“주, 주물럭?”기가 막힌 표정으로 올려다보는 은조를 향해 태휘가 나직이 말했다.“저번에도 그러지 않았습니까.”“그, 그건 토마토 주스를 쏟는 바람에…….”“그 핑계로 잘도 만지던데.”뻔뻔한 그의 말에 은조의 입이 턱 벌어졌다. “뭐 합니까. 와인이 흐르는데.”은조의 시선이 가슴에서 점점 아래로 내려간다. 하얀 셔츠에 젖은 붉은 와인이 배 부분을 적시고 바지까지 번져 들고 있었다.흘러내리는 와인을 홀린듯 바라보던 은조가 정신을 차리려 그와의 계약 조건을 상기했다.‘사랑 빼고 다 해 봅시다.’그리고 다시금 다짐했다. 무사히 이 연애를 마무리 짓기로.(15세 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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