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가족은 이미 모두 죽었습니다. 당신이 황성으로 오던 열 살에.”
겉으로는 모두의 칭송을 받는 선량하고 아름다운 황녀이자 제국의 꽃.
뒤에서는 황제의 정적들을 조용히 독살하는 도구.
쓰임을 다한 채 버려진 엘케이다는, 사형 전날 끔찍한 진실을 알게 된다.
황제에게 인질로 잡힌 제 가족들이 이미 죽은 지 오래라는 사실이었다.
그녀의 손에 여동생을 잃은 재상 루드비히는 경멸 어린 시선으로 알 수 없는 말을 꺼낸다.
“만약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다른 선택을 하겠습니까?”
***
사형날.
황제의 개라 불리는 테오 그란데시아가 그녀를 죽이러 나타난다.
“날 죽이고, 도망쳐요. 저 남자한테서 멀리.”
그에게 제 모습을 겹쳐본 엘케이다는 테오에게 외쳐 보지만
어째서인지 테오는 그녀를 데리고 도망치는 걸 택한다.
“그 말씀, 이행할 수 없습니다.”
테오만이라도 살기를 바랐던 엘케이다는 절벽에 몸을 던졌다.
마지막으로 눈에 담긴 건, 테오 그란데시아의 아프고 망연한 얼굴이었다.
간절히 바랐다.
‘모든 걸 되돌릴 수 있다면.’
‘다시 시작하고 싶어.’
그런데, 눈을 뜨니 오 년 전으로 돌아왔다.
황제에게 첫 살인을 명령받기 직전으로.
엘케이다 황녀는 사람을 죽이는 악녀가 아닌
사람을 살리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