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건그룹 회장의 금지옥엽 손녀딸 유주하.
후계자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사촌을 이기기 위해 비서 채도운과 결혼식을 올린다.
깔끔한 계약결혼이 사랑이 된 건,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런데.
늘 다정하게 사랑을 속삭이던 남편이 사라졌다.
아무런 흔적도 없이, 증발하듯.
설상가상 조용히 지분을 먹어치운 해외 펀드사는
2대 주주가 되자마자 오너 일가의 경영권 해임을 요구해온다.
주하는 엉망이 된 마음으로 가족들과 주주총회에 참석한다.
그 곳에 당당하게 등장한 펀드사 대표가... 사라진 남편?
“처남! 아니, 처남도 아니지. 너 이 개새끼! 남자 신데렐라니 뭐니 유명세 탈 땐 언제고 이렇게 뒤통수를 쳐?”
“뒤통수라뇨. 분식 회계에, 중소기업 기술 탈취에... 많이도 해 드셨던데. 휴지조각 된 주식 제가 사드렸으면 고마운 줄 아셔야지요.”
코앞에서 제 모든 것을 앗아간 남자는 여느 때처럼 다정하게, 보이지 않는 족쇄를 움켜쥐고 말한다.
“많이 기다렸죠. 이제 돌아가요,여보.”
아무래도 놓아줄 생각 따윈 없는 얼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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