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에게 첫사랑이었던 시작.
그러나 돈이 필요했던 여자는
돈이 없던 남자에게 이별을 통보한다.
8년 후.
여전히 돈이 필요한 여자에게
가진 건 돈밖에 없는 남자가 다시 나타났다.
* * *
“그냥 가시죠. 이혼녀랑 엮였다는 소문 듣고 싶지 않으면.”
“내가 너에게 관심 가질 거라 아무도 생각 안 해.”
“권준경, 원하는 게 있다면 솔직히 말해. 구차하게 이러지 말고.”
구차함.
네게 버림받던 순간이 다시 가슴을 찔렀다.
넌 가난하니까.
보잘것없는 집안에.
비수 같은 말을 쏟아내던 네 입술을 거칠게 헤집고 숨결을 취했다.
차라리 밀어내고 욕을 하지.
죄책감에 무너져 떨고 있는 너를 감싸안자
첫사랑이던 그때로 돌아간 것만 같다.
“…고작, 이러려고.”
8년을 지옥에서 견뎠나.
그럼에도 그 8년을 여덟 번이라도 또 견딜 것 같은 나는,
…그래, 등신인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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