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신입이 들어왔다. 모두가 환영을 해주는 와중에도 서아는 눈을 질끈 감으며 고개를 숙였다.
그날 이후로 만날 일은 없을 줄 알았던, 만나서도 안 됐던 X의 등장이었다.
“잘 부탁드립니다. 김서아 변호사님 아니, 대리님.”
7년 만의 재회, 그 새로운 챕터의 시작을 알리는 서막이었다.
***
“그냥 커피만 마시고 일어났어요. 별다른 얘기도 안 했고.”
“…그걸 왜 나한테 말해요?”
“궁금해하는 거 같길래.”
“하나도 안 궁금해요.”
“거짓말. 내가 선보러 간다고 했을 때부터 표정 안 좋았잖아요.”
서아는 할 말을 잃었다. 강훈이 이렇게까지 자세히 자신을 관찰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부담스러웠다. 마음속에서는 불쾌감과 짜증, 그리고 알 수 없는 복잡한 감정이 뒤섞였다.
“내가 널 몰라? 이 세상 누구보다 너한테 관심 많고, 사랑하는 게 난데.”
그 말에 숨이 멈춘 듯 심장이 요동쳤지만, 서아는 애써 평온한 표정을 유지하며 눈을 마주쳤다.
“헛소리하지 마요.”
그녀의 말은 단호했고, 동시에 떨리는 마음을 억누르려는 의지가 담겨 있었다.
“너도 알잖아. 내가 얼마나 너한테 미쳐 있었는지. 그리고 그건 지금도 여전하다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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