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먼드 헤이든, 그는 친절하고 자비로운 도련님이었다.
일개 하녀의 딸이었던 로젤라에게 선뜻 손을 내밀고 애칭을 허락할 만큼.
그의 찬란한 미소를 처음 본 순간부터 로젤라는 그와의 만남을 애타게 기다리는 처지가 되어 버렸다.
그녀에게 한결같은 애정을 선사하던 에드먼드를 배신하고, 그의 삶에 침범한 재앙이 되기 전까지는.
“넌 알고 있었지? 내가 네게 어떤 마음을 품고 있는지.”
“…….”
“그런 날 보는 건, 우스운 연극 같았겠네.”
본 적 없는 차가운 눈에서 애정이 아닌 증오가 서렸을 때 그들의 관계는 막을 내렸다.
분명 그런 줄로만 알았다.
긴 시간이 지나 돌아온 에드먼드가, 변함없이 다정한 도련님의 가면을 뒤집어쓴 채 그녀에게 접근하기 전까지는.
“안녕, 로즈.”
《이토록 상냥한 속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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